투자전문회사 SK㈜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에 투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핵심 분야인 친환경 수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3일 SK㈜는 리딩투자자로 참여한 모놀리스 투자건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Nextera)도 참여했다. 모놀리스 측 요청으로 이번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SK㈜가 투입한 자금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미국 네브레스카주에 위치한 모놀리스 생산시설./SK㈜

청록수소는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블루수소의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친환경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탄소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루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도 꼽힌다.

SK㈜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청정 수소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SK㈜ 관계자는 “특히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 청정수소 생산 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독자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법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는 작년 말 그룹차원의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으며,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는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약 3만톤 규모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