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을 가공해 자동차, 기계부품을 만드는 단조(鍛造)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올해들어 소재 가격이 40% 가까이 올랐는데,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아서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35개 단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단조공장의 범용소재인 탄소강(S45C), 합금강(SCM계열)의 공급 가격이 지난달까지 톤당 35만~48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말보다 35~40% 상승했다. 같은기간 제조원가 가운데 소재비 비중도 60%대에서 84%까지 올랐다. 이달 중에도 톤당 12만~13만원가량 더 오를 예정이다.
가격이 오르는 것에 비해 단조공장은 필요한 소재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남의 A단조업체 대표는 "소재공급업체들이 이번 사이클에 편승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지, 사재기를 하는 건지 의심된다"며 "수주할수록 적자가 커지는데 앞으로를 생각하면 수주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조업계는 납품단가에 소재가 상승분을 조속히 반영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입장이다. 경기의 B단조업체 대표는 "인건비 전기료 등은 현금지출이고 소재비는 선금을 줘야 하는데 납품단가 반영은 변죽만 울리고 언제 될지 모르니 하루하루 버티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박권태 한국단조조합 전무이사는 "단조산업 밸류체인에서 모든 부담은 중소기업 몫"이라며 "인건비 관리비 등의 인사요인은 경영관리로 대응하지만 소재비 전기료 등의 급등은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도 없고 감당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납품단가 반영이 지지부진하면 '협동조합 납품단가협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단조업계는 장기적으로 대기업이 환율변동이나 원자재공급, 완성품조립 때 발생하는 문제를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납품단가 반영실태 등을 관리·감독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단조조합에 따르면 중소기업 단조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이다. 자동차, 기계, 플랜트, 항공기, 선박 등 금속제 기계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한다. 수요산업 비중은 자동차 69%, 기계장비 12%, 기타 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