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솔루션 기업 LS전선이 이르면 내달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고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RE100은 2050년 이전에 필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많지 않은만큼, LS전선이 재생에너지를 통한 생산체제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컨설팅 기업에 의뢰해 경영 전반에 ESG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토대로 이르면 6월 중 ESG 경영 비전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도 친환경·미래성장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S전선의 ESG 경영 전략 중 주목할 점은 RE100 가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클라이밋그룹이 지난 2014년 주도해 만들었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해야 하는데 대체로 2030년 60%, 2040년 90% 단계를 거친다. RE100 가입을 선언한 기업은 RE100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1년 안에 관련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전세계에서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이날 기준 310개다. 구글, 애플, GM,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등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가입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SK(034730)그룹이 국내 최초로 가입한 이후 현재까지 합류한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은 모든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RE100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클라이밋그룹이 지난해 발간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RE100 달성이 어려운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사용가능한 재생에너지 양이 부족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막는 규제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이 개별 재생에너지 생산자에게 직접 전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구조도 걸림돌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매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며 RE100 합류를 준비하고 있지만 쉽사리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LS전선은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경영을 확대해온 만큼, RE100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지난해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대만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도 LS전선이 모두 수주했다. 제품 개발·제조 과정 전반에서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점검·관리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도 고효율 전력 전송이 가능한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케이블을 개발하기도 했다.
LS전선은 ESG 담당 조직을 신설해 RE100 달성 계획을 포함한 ESG 경영 전략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