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의 당진제철소 철근공장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18일만에 다시 가동에 들어간다. 정부가 '철근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2분기 철근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주요 생산시설을 계속 묶어두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고용노동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노동부 천안지청은 이날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를 열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철근공장 가열로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철근공장은 이날 밤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철근공장은 지난 10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1열연공장 3호기 가열로에서 지난 8일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노동부 천안지청은 같은 구조의 설비라는 이유를 들어 철근공장에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철근이 부족해 건설 공사가 중지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철근공장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철근공장은 국내 철근 물량의 15%가량을 생산한다. 철강업계에선 철근공장 재가동이 산업안전 조치와 더불어 최근 철근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열연공장 작업 중지 명령은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원활한 철강 및 원자재 수급을 위해 철강사들의 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2분기 철근 생산량을 전분기보다 22%(약 50만톤)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합동 점검반을 꾸리고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다만 철근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철근의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상승세다. 지난 25일 기준 고철 생철 기준 톤당 51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평균 톤당 27만원보다 90.4% 올랐다. 철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월 톤당 75만원에서 지난달 89만5000원으로 오른 뒤, 이달 들어 100만원선을 넘었다.
중국을 비롯해 각국이 내수 물량을 채우기도 빠듯한 상황 탓에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더라도 수입 물량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수준이어서 철근 가격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