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손잡고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이 사업에는 총 12억달러(약 1조3518억원)가 투입된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만간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1단계 공사를 통해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배터리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배터리 공장은 지난해 LG(003550)와 인도네시아가 체결한 98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투자 협약의 일환이다. 신규 배터리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베카시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날 인도네시아 투자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하는 LG 컨소시엄은 LG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 LG상사와 포스코, 중국 코발트 회사 화유홀딩스 등으로 이뤄졌다.
앞서 로이터는 이달 초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테슬라에 공급할 첨단 배터리 셀 구축을 추진 중이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 거점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신설도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다. 특히 전 세계 니켈 원광의 약 25%가 인도네시아에 매장되어 있어, 니켈 생산은 세계 1위다. 인도네시아는 이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140GWh의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