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올해 1분기 3788억원의 매출과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대 성장축인 친환경 소재와 백신 위탁생산(CMO)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SK케미칼은 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788억으로 전년 동기(2525억원) 대비 5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0억원에서 730억원으로 810.6%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SK케미칼 사옥 전경.

이번 SK케미칼의 호실적은 친환경 소재인 코폴리에스터의 힘이 컸다. 관련 매출이 1377억원으로 1년 전(1206억원)보다 14.1% 늘었고, 영업이익도 129억원에서 189억원으로 46.6% 증가했다.

코폴리에스터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소재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 등이 검출되지 않아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지속적인 신규 용도 개발과 고객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의 제약 사업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0.8% 늘어난 641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 기존 제품의 판매가 양호하게 유지됐고, 신규 도입 제품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백신·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위탁생산(CMO)을 주력으로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호실적도 이번 SK케미칼 호실적을 견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7.4% 늘어난 112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53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출범한 이후 최대치다.

SK케미칼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에도 코폴리에스터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제약 제품 라인업 확대의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 사업으로 큰 폭의 매출,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성장에 대비해 코폴리에스터 신규 생산설비 가동을 오는 3분기중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