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 감자와 유상 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감자 후 회사의 자본금은 기존 3조1505억 원에서 6301억 원으로 줄어든다.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60%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은 이번 무상감자가 액면가액 감액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발행주식 감소와 달리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될 방침이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해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무상 감자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인 만큼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 증자도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임시주총은 오는 6월 22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의 삼성중공업 R&D센터에서 열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이고 신규 수주 확대로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현금 유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6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