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06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적자 폭이 작년 동기(478억원)보다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574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3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 손실이 확대된 배경에 대해 철강업계의 강재 가격 인상을 지목했다. 올해 상반기 강재 가격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았다고 한다. 아울러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서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도 영업 손실 폭을 키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 4월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란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51억달러(5조7000억원) 규모의 선박 42척을 수주했다. 수주 잔고도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올해 수주 목표도 기존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했다.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의 수주 호조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액 6조9000억원, 영업 손실 7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계획도 내놨다. 무상감자 비율은 5대 1이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한다. 오는 6월 22일 경기도 성남 삼성중공업 R&D 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감자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