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유족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에 3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3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기부약정식을 가졌다.
이날 기부약정식에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기부사업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으로 명명하기로 결정하고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병원은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을 이번 사업의 단장으로 임명했으며, 9월까지 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한 뒤 11월부터 1차년도 사업을 시작한다. 향후 서울대는 물론 전국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어린이 희귀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이건희 회장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로 국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들을 치료하는 '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기부자의 큰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을 대신해 약정식에 참여하 성인희 사장은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인본주의(人本主義)'가 이건희 회장이 품었던 경영철학의 근본이었다"며 "생사(生死)의 위기에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한 명, 두 명 살려낼 수만 있다면 일백억원, 일천억원의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철학이었으며 지금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지난달 28일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의 기부금은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약 1만 7000여명의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에 쓰인다.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