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코나EV 등 리콜 대상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코나EV 등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총 2만6699대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리콜은 같은 달 29일부터 진행됐다.
리콜 대상 차가 모두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2만6699개의 사용후 배터리가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보통 10년 전후다. 코나EV가 출시된 지 3년 됐기 때문에 수거된 배터리의 수명은 7년 이상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사용후 배터리는 정비 과정을 거쳐 다른 용도로 쓰거나 분해한 뒤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만 추출해 쓴다. 화재에 따른 배터리 리콜이라 회수한 배터리를 전기차에 다시 사용하긴 어렵다. 업계에서는 재정비를 거쳐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배터리 수명이 70% 이상 남을 경우 재정비 과정을 거쳐 ESS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자체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으로 사용후 배터리를 평가하고 잔존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는 모듈 또는 팩 단위로 나눠 ESS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국내 기술표준이 없다는 점이다. 또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해선 철저한 안전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용후 배터리 안전검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전압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기술 표준 없이 2만6000여개의 배터리를 모두 재사용하는 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2만6000여개의 배터리를 모두 성능 평가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제조사별로 형태·크기·구성물질 등이 다양해 재사용·재활용하기가 복잡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집 및 향후 규격 표준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배터리를 분해해 원재료를 추출하는 재활용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용후 배터리 활용 사업이 초기 단계라 2만6000여개의 배터리를 모두 재사용하기가 쉽지 않고 보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선 일부는 ESS로 활용하되 상당수 배터리는 일괄로 분해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