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택배업체들이 기업 고객에 이어 개인 고객의 택배 가격도 올렸다. 택배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 증가로 택배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그러나 개인 고객에 대한 인상 폭이 훨씬 큰 탓에, 일반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002320)은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비를 크기에 따라 최대 2000원 인상했다.

2021년 1월 29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종료하고 30일부터 업무 복귀를 밝힌 가운데 서울 마포구 한진택배 마포택배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택배업체 취급 물량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소형(무게 5kg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합이 100cm 이하) 택배는 기존 4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이 인상됐다.

동일권역 기준 ▲초소형(3kg·80cm 이하)은 4000원에서 5000원 ▲중형(15kg·120cm 이하)은 5000원에서 6000원 ▲대형(20kg·160cm 이하)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각각 1000원씩 인상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고객의 소형, 중형, 대형 택배비를 1000원씩 인상해 5000~7000원을 받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000120)은 소형 기준 개인 택배비 6000원을 받고 있다.

앞서 택배업체들은 기업 고객 택배비부터 인상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CJ대한통운은 소형 기준으로 각각 150원, 250원 올렸다. 한진은 1800원 이하(소형 기준)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 택배기사가 터미널에서 분류한 택배 물품을 차량에 실어 나르고 있다.

국내 대표 택배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 있다.

그러나 개인 고객 택배비가 기업 고객보다 가파르게 오른 점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 측은 "개인과 달리 기업 택배는 물량을 대랑으로 집하하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현재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가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택배비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연구 용역에서 200~300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