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8개만한 전시장에 대형 트럭과 버스, 트레일러부터 푸드트럭·미니밴 등 다양한 차량 수천대가 빼곡히 들어섰다. 10여개의 실내 전시장 곳곳에는 공개를 앞둔 대형 트럭들이 큰 천막을 뒤집어 쓴 채 있었고, 대부분의 차의 시동이 켜져있었지만 매연은 없었다. 대신 수백㎞에 달한다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곳곳에 내걸렸다. 전시장 한 켠 시범 운전 구역에는 트럭과 레미콘, 버스, 승합차 등이 시승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야외 전시장에 놓인 대형 트럭 모습. /양범수 기자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전시장(Messe)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데이 모습이다.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제품부터 전동화·자율주행·운행 관리 기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다임러트럭과 볼보 트럭, 만(MAN) 트럭 버스, 스카니아, 다프(DAF) 트럭, 르노 트럭, 포드 트럭 등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는 물론 특장차 제작사와 부품 업체, 물류 설루션 업체 등 1100여곳의 기업이 약 1700개의 부스를 꾸렸다. 국내에서도 기아(000270)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SNT다이내믹스(003570), 딥퓨전AI 등이 참여했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테슬라 전시장에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가 놓여 있다. /양범수 기자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은 친환경 상용차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독일 다임러 트럭은 이번 전시에서 총 중량 40톤(t)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500㎞를 주행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악트로스 600 로우라이너를 공개했다.

만 트럭 버스는 1회 충전으로 570㎞를 주행할 수 있는 eTGX를 비롯해 12톤(t)에서 50t을 아우르는 전기 트럭 전체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테슬라는 전기 트랙터 트럭인 세미(Semi)를 전시하고, 유럽 사양 및 출시 정보를 공개했다. 세미는 1회 충전으로 적재 상태에서 550㎞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 트럭도 전기와 수소 신규 파워트레인과 운송 설루션을 공개했고, 다프는 미국 팩카(PACCAR)가 개발한 전기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대형 트럭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카니아는 전기 트럭과 버스에 적용하기 위한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을 선보였고, 포드 트럭은 순수 전기 트럭 제품군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렸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볼보 전시장에 대형 전기 트럭 'FH Aero 일렉트릭'이 놓여 있다. /양범수 기자

중국 상용차 업체들도 전동화 상용차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스카이워스(Skyworth)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대형 전기트럭 'Z9′을 선보였고, 슈퍼팬서(SuperPanther)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양산을 시작한 이토파스(eTopas) 600을 전시했다. 중국 양산차 스타트업인 윈드로즈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670㎞를 목표로 개발한 전기트럭 E700을 선보였다.

수소 상용차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중국 둥펑자동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800㎞ 주행이 가능한 수소 트럭 'FCV 롱 하울' 모델을 전시했다. 다임러 트럭도 1회 충전 시 1000㎞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공개했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동펑자동차 전시장에 대형 수소 트럭 'FCV 롱 하울'이 놓여 있다. /양범수 기자

기아는 신규 출시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PBV) PV7을 필두로 전기 경상용차(eLCV) 시장 공략에 나섰다. PV7은 지난해 출시한 PV5보다 차체와 적재 공간을 키우면서 화물 및 여객 운송, 특장 등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PV5로 만들어진 휠체어 탑승차(WAV), 푸드트럭 등 다양한 컨버전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기아가 전시관을 꾸린 13홀에는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밴, 체리 CV, 르노, 포드, 맥서스, 도요타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자사 LCV를 전시한다. 이와 함께 양방향 충전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운송 기술 등도 선보였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기아 전시장에 놓인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PBV) PB7이 가려져 있는 모습. /양범수 기자

한국타이어는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기술 체계인 '스마텍'을 적용한 제품군과 함께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지속 가능 콘셉트 타이어와 3축 구형 타이어 구조를 적용한 이동 로봇 등을 전시했다. 전시회에서는 766개 이상의 부품 공급 업체 등이 참석한다.

전시회에서는 테슬라의 세미트럭을 비롯해 17개 업체의 차량 84대에 대한 시승 및 시범 주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러한 시승 프로그램 규모는 직전 전시인 IAA 2024와 비교하면 40% 증가한 수치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전시장에 마련된 테스트 드라이브 구역 모습. /양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