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만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그룹이 5만명을 더 줄이겠다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중국 시장 부진과 생산성 하락, 미국발 관세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겹치면서 최대 10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됐다.
3일(현지시각) 폴스크바겐그룹 감독이사회는 경영이사회가 제출한 '미래 계획 2030'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계획은 관리직을 포함해 그룹 전반에서 약 5만명 규모의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폴크스바겐그룹 89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계획이 실행되면 폴크스바겐그룹의 감원 규모는 최대 10만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2024년 폴크스바겐그룹 노사는 2030년까지 핵심 브랜드 3만5000명을 포함해 총 5만명을 감원하는 대신, 2020년대 말까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폴크스바겐그룹이 이 합의를 사실상 뒤집고 10만명 감원·4개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감독이사회 승인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셈이다. 10만명은 폴크스바겐 전 세계 임직원 65만7000명 중 약 15%에 달한다.
폴크스바겐그룹이 이처럼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전기차 전환 지연, 독일 사업장의 생산성 악화, 미국 관세 부담 등이 있다. 이에 따른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4억6900만유로(약 5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인력 감축 외에도 내년 6월 말까지 유럽 공장의 생산 구조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감독이사회는 "유럽 생산 능력은 현재 시장 수요 대비 50만대 이상 초과 상태"라며 "엠덴·츠비카우·하노버·네카르줄름 공장은 2031년부터 2034년까지 경쟁력 있는 미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 공장들을 대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미 및 중국 시장 전략도 재편한다. 북미에선 고수익 세그먼트에 집중하고, 중국에서는 성장 전망치 조정에 맞춰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지분 및 사업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축소하는 등 투자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비전략 부문은 매각하거나 재편하고, 부동산 포트폴리오 역시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최우선 재무 목표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