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PE(Power Electric)시스템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유럽 전동화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PE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인버터(전류 전환장치), 감속기를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2일(현지시각) 슬로바키아 트렌친주(州) 노바키에 있는 PE시스템 신공장에서 가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데니사 사코바 경제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의 슬로바키아 노바키 PE 시스템 공장 전경./현대모비스 제공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구축한 첫 PE시스템 공장이자, 배터리시스템(BSA)을 양산 중인 체코와 스페인에 이은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 거점이다. 축구장 15개 크기에 달하는 약 10만6000㎡ 대지에 연면적 8500㎡로 지어졌다. 스테이터(전기 모터 핵심 부품)와 인버터 등의 생산라인을 포함해 연간 28만개의 PE시스템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사 수요에 적시 대응할 채비를 갖췄다.

이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곳 노바키 PE시스템 공장을 유럽 내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면서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PE시스템을 장착한 글로벌 완성차 전략 모델들이 유럽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키 신공장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글로벌 고객사 대상 전동화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한 통합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BSA와 PE시스템 등 전기차 부품 전반에 대한 핵심 기술 및 양산 역량을 자체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울산, 대구, 충주, 평택을 비롯해 미국, 체코,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각 대륙의 전략적 요충지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역내 전략 거점 및 교두보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아,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포진한 슬로바키아에 전동화 신공장을 추가 구축한 것 역시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전동화 수주 경쟁력과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모비스는 CEO 인베스터 데이 등을 통해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