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다.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더딘 북미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는 등 시장별 속도만 다르다는 판단이다. 신형 아반떼 가격 논란에 대해선 원자재·기술 비용에 높은 수요가 도입된 결과라며 향후 신차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데이'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 더 이상의 전기차 캐즘은 없고, (각 국가의) 속도만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유럽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대수를 42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4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를 위해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3'를 다음 달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무뇨스 사장은 "유럽은 전기차 캐즘이 확실히 없다"며 "아이오닉3를 포함해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전기차 점유율이 50%인 가장 큰 시장이고, 북미에서도 전기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율주행 합작법인) 웨이모에 '아이오닉5'를 로보택시로 도입하고 전 세계에 배포하면서 전기차 캐즘은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아반떼 가격에 대해선 "원자재 가격이 오랜 기간 상승하면서 하나의 (가격 인상) 요소가 됐고,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물류 어려움도 있었다"며 "고급 기술이 탑재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이 오른 것도 맞다. 5년 전 생각지 못한 기술들이 탑재되고, 차량이 더 커지면서 좋은 자재가 들어가는 등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2.0 모델과 하이브리드 1.6 모델이 기존 대비 각각 336만원, 387만원씩 인상된 2398만원, 3042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고가 논란이 일었다.
무뇨스 사장은 "아반떼는 굉장히 수요가 높은 제품 중 하나로, 모든 지역에서 아반떼 물량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시장에서 통제하고, 경쟁 상황에 따라 조정이 되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차량 내에 들어가는 콘텐츠나 인센티브 등을 조정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이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선 "기존에 공개된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기존에 한국에 125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고 이러한 투자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