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가 국내에 공개됐다. 1050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에 브랜드 최초로 4도어 5인승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8억원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페라리코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루체를 선보였다. 브랜드 출범 79년 만에 처음 제작된 전기차로,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전통적인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 차원 높은 운전의 감동과 최첨단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성능을 보면, 페라리 루체에는 바퀴마다 독립적인 모터가 탑재됐다. 이를 합한 최고 출력은 772㎾로 1050마력(cv) 수준이고, 최대 토크는 990Nm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5초다.
210개의 직렬 셀로 구성된 배터리 팩은 122㎾h의 용량을 제공하며, 최대 350㎾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대 전압은 800V이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530㎞다.
파워트레인 소리는 전기 차축이 진동하며 금속으로 전달하는 실제 소리를 조정해 만들어졌다. 운전자의 주행 모드 설정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며, 외부 증폭 시스템과 내부 시스템을 통해 송출된다.
페라리 루체의 외관은 각지고 날렵한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둥근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콘셉트인 '극도의 순수함'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애플 수석 디자이너 출신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브랜드 최초로 4도어 5인승 모델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엔진을 앞 차축 뒤에 배치하고 그 뒤에 기어박스를 놓던 기존 방식으로는 5인승 구조가 불가능했으나, 전기 플랫폼을 채택하면서 5인승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확보한 트렁크 공간도 597ℓ다.
페라리 루체는 포르셰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 터보GT'에 비해 높이만 비슷하고 전반적으로 크다. 전장 5026㎜, 전폭 1999㎜, 높이 1544㎜,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 거리) 2961㎜로 타이칸과 비교하면 각각 58㎜, 1㎜, 166㎜, 61㎜ 더 크다. 공차 중량은 2260㎏다.
실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계기판, 중앙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에 탑재됐다. 특히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두 패널을 겹친 다음 전면 패널의 일부를 도려내 두 번째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깊이감을 연출했다.
페라리 루체에는 승차감 향상을 위해 페라리의 첨단 동역학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탄성 장착 서브프레임이 페라리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됐고, 주행 조건에 따라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ASC 3.0이 탑재돼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페라리 루체는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8억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올해 4분기 유럽 시장 인도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 국내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