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진정한 럭셔리는 정형화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격이 아닌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럭셔리를 제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네시스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람에 따라 그 가격에 비해 훨씬 더 가치를 느끼고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면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려면 품질도 좋아야 하고 안전해야 한다"며 "돈을 냈을 때 그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이날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인 GV90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독립 개폐형 코치 도어를 적용하고,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제네시스의 럭셔리 철학과 전동화 기술 역량이 총동원됐다. 정 회장이 글로벌 신차 공개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23년 7월 영국에서 열린 '아이오닉5 N'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날 정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전하고 좋은 차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타는 분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그분들 인생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거기서 브랜드 가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도 멀다"고 했다.

그는 "GV90를 만들면서 사실 풀지 못한 난제도 많았고 처음 시도하는 부분도 있어서 다들 걱정도 많이 했다"며 "이걸 우리가 이뤄내야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합심하고 다들 고생하면서 풀어냈다. 그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 당시 "경쟁사보다 앞서갈 수 있는 친환경차를 개발해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전기차도 배터리, 모터 등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고, 수소연료전기차는 이제 시작"이라며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전동화 전략에 대해선 "배터리 전고체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 부분 (결과가) 나와야 더 효율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겠다"며 "하이브리드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쪽은 괜찮은 것 같아서 EREV 쪽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