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이달 마지막 주부터 아반떼 8세대 모델(CN8)인 '디 올 뉴 아반떼'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문이 밀려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도 일정은 올해 10월 중으로 정해진다.
다만,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에 따른 파업 국면 장기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디 올 뉴 아반떼 첫날 계약 물량의 사양을 확정하고 이러한 일정의 인도 계획을 정했다. 앞서 밝힌 가솔린 모델(3분기)과 하이브리드 모델(4분기) 인도 계획에 맞추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잡은 셈이다.
디 올 뉴 아반떼 출고가 시작되면 고전 중인 현대차 실적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아반떼는 전작과 비교해 값이 300만~400만원씩 오르면서 가격 전략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계약 개시 첫날 1만1094대 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3000만원이 훌쩍 넘는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 계약 비중이 높았고, 가솔린 모델에 비해 500만원 이상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계약 비중도 전작 대비 2배로 늘었다.
디 올 뉴 아반떼의 트림별 계약 비중은 가솔린 모델이 인스퍼레이션 43% 모던 30% 프리미엄 27% 등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스퍼레이션 64% 프리미엄 21% 모던 14%로 집계됐다. 파워트레인 별로는 가솔린 72%, 하이브리드 2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가 이러한 신차 효과와 함께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인 판매에 주력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줄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9% 늘어난 49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조889억원,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3조1143억원이다. 이상현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생산 정상화 및 신차 모멘텀을 통한 점진적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9일간 2~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해 4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했다. 매출 손실 규모는 1조1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올해 네 번째 파업에 돌입했고, 이날은 이전보다 수위를 높인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18일에도 6시간 파업을 예고했으나, 사측과 16번째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파업을 유보했다.
판매 현장에서는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들에게 원활한 출고를 위해서는 서둘러 계약을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출고 순번이 계약 입력 일시에 따라 정해지기에 파업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계약부터 진행하고 사양을 정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현대차 판매대리점 영업사원은 "당장은 예정된 인도 시점대로 출고가 시작되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후 일정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차를 빠르게 받아야 한다면 먼저 계약을 하고 사양을 고민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