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현대차(005380)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추가 파업에 돌입한다. 올해 네 번째 파업으로 종전보다 수위도 높였다. 현대차는 하반기 주요 차종의 신차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11일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12~13일은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14일과 18일에는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종전까지는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는데,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13~15일에는 근무조별 2시간 파업으로 올해 첫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같은 달 20~22일에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다. 이후 여름휴가 직전인 같은 달 29~31일 사흘 동안에도 4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연장·특근 거부도 유지되고 있다.
파업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사 간 이견 조율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벌어지고 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해당 요구 사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추가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지난 본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조가 수용 불가한 요구안을 철회하면 임금 및 성과급을 추가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상태다. 또 주 4.5일 근무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국면이 길어지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까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약 4만2000대 규모다. 현대차의 매출 손실 규모는 1조12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가 예정한 신차 출시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당장 지난달 말 울산 공장 생산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던 투싼 신형 파일럿(시험) 모델 생산이 막힌 상태다. 이르면 이달 중 출시 예정이었던 투싼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은 물론, 연내로 거론되던 중형 SUV 싼타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출시 역시 불확실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여름휴가 이후 투쟁 동력을 재정비하며 파업을 배치해 사측을 압박하고 요구안 쟁취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는 파업 투쟁 지침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