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MW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에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사측이 신사업 추진과 수익성 강화 등을 이유로 수당을 삭감하고, 각종 불합리한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단체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코오롱모터스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노조와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터스 직원들은 최근 노조를 설립하고, 전국금속노동조합 수입자동차지회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회사 측에 통보했다. 노조 가입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직원 수는 1300여명인데 가입자는 세 자릿수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모터스는 국내 BMW 최대 딜러사다. 지난 2023년 9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 당시, BMW 본부를 물적 분할해 만든 법인이다.
코오롱모터스는 BMW와 미니(MINI), 모터사이클인 모터라드 등 BMW 그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BMW 신차 판매와 연계한 중고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모터스 직원들은 올해 4월부터 노조 결성 작업에 돌입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신사업으로 중고차 부문을 낙점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신사업 작업은 지난 2023년 9월 그룹에 영입된 최현석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SK엔카와 케이카 등을 거친 중고차 전문가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일부 중고차 매장의 기존 직원들을 부당 해고한 뒤, 최 대표이사 측근 인사로 채워 넣었다"며 "여기에 기존 인센티브를 삭감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바꾼다며 직원들이 동의하도록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신차 부문에서도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해주는 대신, 각 영업 사원의 수당을 반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 주장에 대해 코오롱모터스 측은 "당사는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코오롱모터스 노조는 사측에 교섭을 신청하고, 사측이 이 요구에 응한다는 의미인 교섭 요구 사실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인센티브 삭감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요구 사항을 사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대화를 통해 최대한 해결할 것"이라며 "다만 회사가 노조를 탄압하거나, 정당하고 합리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모터스 측은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와 원칙을 준수해 (노조 측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