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가가 상승한 데다, 미국 반덤핑 관세로 인한 비용 지출까지 반영된 영향이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426억원) 대비 19.5%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466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당기순이익은 단 2억원으로, 98.9% 급감했다. 다만 2분기 매출액은 891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넥센타이어는 "중동 전쟁 이후 재료비·운반비가 상승하며 원가가 높아졌고, 미국 반덤핑 관세율 상승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이 높은 지역의 실적이 둔화되고, 신차용 타이어(OE) 비중 증가에 따른 믹스가 변동된 점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금융자산평가손익 등 영업외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유럽 법인의 이연 법인세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일회성 법인세 비용이 증가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넥센타이어 제공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 4072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유럽 분기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텔란티스와 아우디 등 주요 공급 차종에서 OE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영국과 튀르키예 등으로 교체용 타이어(RE) 시장 다변화도 이뤄졌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유럽 매출 비중이 30.9%로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상승, 수익 구조가 강화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차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매출이 지난해 2분기 1243억원에서 올해 2분기 1495억원으로 20.3% 증가한 것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아이오닉6, EV3부터 EV9까지 광범위한 국산 전기차 OE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OE 매출과 고인치 비중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BYD에 신규 공급을 개시하는 등 기타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5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북미 매출은 1949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8.7% 감소했다. OE와 RE 모두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원가 상승과 관세 부과 등에 대응해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통상 이슈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선제적 대응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재배치했다"며 "이를 통해 유럽 판매 물량 중 중국 공장 조달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4% 수준까지 대폭 낮추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동화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선 BYD, 현대 스타리아 EV 등 신규 전동화 차종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핵심 모델로의 OE 공급을 확대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성능 예측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완성차용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 리테일 채널 확대와 고인치 공급 본격화를 통해 유통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외부 변수에 따라 비용 부담이 확대된 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며 "유럽 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의 안정적 가동과 북미 유통 개편 성과를 토대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