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29일 '디 올 뉴 아반떼'의 테크데이를 열고 다음 달 공식 출시하는 준중형 세단 8세대 아반떼에 새로 적용된 P단 버튼 긴급 제동 기능을 공개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정상적으로 밟을 수 없는 상태에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에 있는 'P단' 버튼만 눌러 차량을 멈추도록 한 것이다.
이 기능은 현대차그룹 차종 중 아반떼에 최초로 적용됐다. 아반떼는 지난 1995년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후 누적 1600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민 첫 차'로 통한 모델이다. 해외에서는 '앨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P단 버튼 긴급 제동 기능은 주행 중 기어 레버의 P단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된다. 운전자가 누르고만 있으면, 차량이 스스로 가속을 제한하고 4개 바퀴에 유압 제동을 작동시킨다. 시속 1㎞ 미만까지 내려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까지 체결하는 방식이다. 차량 속도에 따라 다르게 제동되며, 버튼에서 손을 떼면 해제된다.
현대차는 여기에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도 더했다. 이 기능은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된 바 있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급하게 밟으면, 차량이 오조작이라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멈추는 기능이다. P단 버튼 긴급 제동과 함께 이중 안전 장치인 셈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개발한 차량이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넣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8세대 아반떼에 병렬형 구조의 1.6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는 기아(000270) 니로와 셀토스에도 적용돼 있지만, 구동 모터와 고전압 배터리까지 더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출력 45kW, 토크 203Nm의 성능을 내는 모터와 용량 1.49kWh, 전압 270V의 배터리가 추가되면서 동력 성능을 높인 것이다. 덕분에 8세대 아반떼의 시스템 최고 출력은 157마력(기존 141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9.7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시속 187㎞다.
회생제동 영역 확대를 통해 연비도 개선했다. 시속 10㎞ 이하에서 정차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통한 유압 제동보다 회생제동을 활용하는 비율을 높인 것이다. 회생제동은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을 말한다.
현대차 측은 "회생제동을 늘렸음에도 제동 안정성과 승차감을 더 좋게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완전 정차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를 통해 연비가 기존(1L당 19.2㎞)보다 약 10%가량 개선됐다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현대차는 8세대 아반떼 차체 주요 부위에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인장 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충돌 안정성 강화를 위해 B필러 내외부 패널 두께도 키웠다. 크기의 경우 기존 대비 전장 55㎜, 전폭과 휠베이스를 각각 30㎜ 늘렸다.
아울러 현대차 최초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를 탑재했다. 기존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최근 공개된 신형 그랜저에도 없는 기능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새로운 기능이 다수 포함된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신기술이 많이 들어갈수록 가격은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떻게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는지가 아반떼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