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KT·유에스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PBV(목적기반차)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함이다.

기아가 PV5로 일반 도로에서의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한 모습. /기아 제공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 센터에서 무선 네트워크로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를 원격으로 운행 및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동이 필요한 사용자의 집 앞까지 차를 보내고, 하차 후에는 별도의 공간으로 차를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고장이나 이상이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차를 옮길 수 있는 대안 기술로 활용될 수도 있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이동식 무인 마트나 무인 도서관 등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세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안에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자동차 및 기술 개발을 맡고, KT는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품질 관리를 지원한다.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기술 제어 및 시스템 관리를 맡는다.

이들은 또 원격 운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원격 운전 서비스 공동 홍보·원격 운전 기술 활용 사례 발굴 및 지원·제도적 기반 마련 등 무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협약이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동시에, 향후 국내 자율주행 산업 표준화 및 규제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 체결식은 이날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진행됐다.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 상무, 서상규 KT 기업사업1담당 상무, 현영진 에스유엠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주엽 상무는 "협약으로 원격 운전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원격 운전에서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통해 차량 무인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며 기아 PBV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