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차그룹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번 인수로 의사결정 및 사업 실행 속도가 한층 빨라져 현대차그룹이 추진해 온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과 로보틱스 상용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이달 초 행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금액, 계열사별 분담 비중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등장한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현대차 제공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는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주요 주주인 투자 전문 법인 HMG글로벌이 약 56%를, 정 회장이 23%, 현대글로비스가 11%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피지컬 AI 전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의 개발과 양산, 외부 협력, 공장 투입 등의 실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투입해 현장운영 검증 및 신뢰도를 확보한 후,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라는 로보틱스 사업 비전 아래, 안전과 품질 중심의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로봇을 인류의 진보를 함께 하는 파트너로 발전시켜 사람의 가능성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제조 혁신 실현과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와 AI, 에너지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미래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