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이 되자 선수 입장 터널에서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걸어 나왔다. 아틀라스는 해리 케인과 엘링 홀란, 손흥민 등 스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고, 심판에게 월드컵 공인구를 건네며 후반전 시작을 알렸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등장한 아틀라스./현대차

8일 현대차에 따르면, 해외 주요 매체들은 아틀라스의 이러한 퍼포먼스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전 세계 대중에게 아틀라스가 공개 시연된 의미를 분석하고, 로보틱스 기술의 제조 현장 적용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틀라스가 대규모 관중 앞에서 시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아틀라스의 하프타임 퍼포먼스에 대해 "피파(FIFA)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프로그래밍 기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스스로 학습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에 대해 호평했다.

포춘은 기존 산업용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과는 달리 아틀라스는 스스로 사람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학습 방식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학습 방식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심판에게 월드컵 공인구를 전달하며 후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 현대차

또한 유명 프로 축구 선수들의 경기 영상과 엔지니어들의 모션 캡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동일한 동작을 수백만 차례 반복 학습하며, 운동선수가 장기간에 걸쳐 습득하는 기술을 약 24시간만에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는 현대차그룹이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아틀라스를 공개 시연하며, 공장 현장 배치를 앞두고 로봇 기술 발전 성과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틀라스가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봤다.

특히 야외 경기장에서 아틀라스를 시험 운영한 것은 향후 공장 현장 배치를 위한 중요한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경기장의 잔디는 콘크리트로 된 실험실 바닥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적응력을 높여 다양한 환경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모인 환경에서는 기존 와이파이(Wi-Fi) 기반 통신을 사용할 수 없어 아틀라스에 별도의 무선 통신 장치를 구축했다. 경기장 잔디의 특성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학습 방식을 적용, 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기도 했다.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현대차그룹이 월드컵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선보였다"며 "아틀라스의 월드컵 퍼포먼스는 실제 환경에서 수행 능력을 공개적으로 시연한 첫 사례이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월드컵 경기에 처음으로 결합한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