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로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3.5%에서 5%로 오르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는 브랜드가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가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했다. 각종 지원 혜택의 공백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 기본 할인에 생산 시기 등 차량 조건에 따라 최대 300만원 할인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형 세단 '쏘나타',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대형 레저용차량(RV) '스타리아' 구매 고객은 최대 3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도 준대형 세단 'G80'과 중형 SUV 'GV70', 준대형 SUV 'GV80' 등 3개 차종에 대해 기본 100만원 할인에 최대 10%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모션은 7월부터 5%에서 3.5%로의 자동차 개소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데 따른 고객의 차량 구매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합하면 최대 143만원의 혜택이 있는 정책이었다.

그래픽=정서희

한국GM의 쉐보레는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에 대해 저금리 할부와 유류비 지원, 나아가 개소세 지원금 40여만원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생산월별에 따라 유류비 최대 200만원을, 소형 SUV '아르카나'에 대해선 유류비 200만원 또는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수입차 업계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중형 SUV '랭글러'와 준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L'에 개소세 지원금으로 각각 96만~103만원, 127만원을 책정했다. 대형 트럭 '글래디에이터'는 최대 250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푸조도 모델에 따라 개소세 지원금 60만~90만원 또는 현금 최대 250만원 지원이 적용된다. 캐딜락과 GMC도 개소세 인상분만큼 자체 할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한 비야디(BYD)는 국고보조금만큼 자체 보조금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중형 SUV '씨라이언 7'은 152만원, 중형 세단 '씰'은 151만~169만원, 소형 해치백 '돌핀'은 109만원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구매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자동차 업계는 개소세가 3.5%에서 5%로 원상복귀하면서 발생하는 실질적 가격 인상 효과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원 차량 가격에 비하면 개소세 인하분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최근과 같은 고유가·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소비자에게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판매량 유지를 위해선 각 브랜드가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