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6월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가까이 줄어들면서 9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반면 기아는 6월 국내외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 넘게 늘어나면서 상반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중견 기업 중에선 한국GM과 KG모빌리티가 성장세를 유지했고, 르노코리아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6%가량 줄었다.

1일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총 33만831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의 월간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35만17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뉴스1

현대차의 6월 판매 실적을 시장별로 나눠보면, 국내가 5만82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2월부터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지난 4월(-19.9%), 5월(-23.1%) 두 자릿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 폭이 다소 축소됐다. 해외에선 5.8% 줄어든 28만81대를 판매했는데, 역시 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국내에서는 세단을 2만253대 판매했는데, 그중 그랜저가 1만6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팰리세이드(4211대) 등 2만720대를 판매했고,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2944대, GV70 2428대 등 총 7936대 판매했다.

현대차는 서비스 개선과 신차 효과로 판매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전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원하이테크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산차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 고객 대응력을 계속 올리고 있고,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그랜저와 앞으로 나오는 아반떼 등 신차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효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충분하다"고 했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6월 특수 차량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29만5720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9.5% 늘어난 것이다. 기아는 지난 2월 2.8% 감소에서 3월 2.7% 증가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의 상반기 판매량은 163만988대로 역대 상반기 중 최다 기록이다.

6월만 보면, 기아의 내수 판매량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5만4508대로 18.5% 늘었다. 해외 판매량은 24만259대로 7.6% 증가했다. 국내에선 쏘렌토가 8561대로 1위를 차지했고, 해외에선 스포티지가 4만7882대로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7만2078대로 역대 최다 실적이다.

중견 기업을 보면, 한국GM은 6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4만813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수출이 견인했다. 해외 판매량이 4만7085대로, 7.3%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5.9% 증가한 3만503대 판매되며 실적 전반을 이끌었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9.9% 늘어난 1만6582대 판매됐다"고 했다. 반면 내수 판매량은 1049대로 18.0%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3637대, 수출 8345대와 현지 조립 등을 포함해 6월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8% 증가한 총 1만1982대를 판매했다. 올해 초 출시한 픽업트럭 무쏘 등의 효과로 지난 2023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월 최대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400대, 수출 1251대 등 총 465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5.7% 급감했다.

이로써 완성차 5개사의 6월 국내외 판매량은 총 69만8800대로, 1년 전 6월(69만668대)보다 1.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