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차(005380) 노동조합이 사측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과 별개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출범시키고, 다음 달 6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쟁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쟁대위는 노조가 파업 일정과 방향을 논의하는 기구다. 이날 쟁대위는 다음 달 6일부터 연장 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는 '투쟁과 교섭 병행'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 29일 최영일 현대차 대표가 교섭 재개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다음 달 2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가 지난 12일 11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아무런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20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했다.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 3만96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6.65% 찬성률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25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권 확보를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재개된 교섭에서 사측이 노조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특근 거부를 넘어 본격적 파업 일정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협상의 핵심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별도 요구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