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리가 몸이 아플 때 최고의 종합병원을 찾듯이, 이곳은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진단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서비스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 개소식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하는 이 센터는 현대차의 고난도 정비 전문 시설로, 지하 2층·지상 5층에 축구장 7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은 연면적 5만1497㎡(약 1만5600평)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가 힘을 합쳐 현대차 최초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자동화 정비 환경을 구축했다. 이날 센터의 지하 1층에는 현대모비스의 자동 창고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이 천장까지 치솟은 선반 사이를 오가며 부품을 가장 아래 선반에 내려놓으면, 작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이를 작업자에게 가져다 준다. 작업자가 부품에 출고 라벨을 붙여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의 용기에 넣어주면, AMR은 스스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정비 작업자에게 부품을 가져다준다.
유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부품을 픽업하고 이송하는 전 과정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진행해 엔지니어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엔지니어는 차량을 더욱 정밀하게 진단하고, 고객과 소통해 서비스 만족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 서비스와 진단 방식도 한층 고도화됐다. 고객이 정비 서비스를 예약하면 입고 전부터 현대차 원격 진단 서비스 플랫폼인 'RDSP'를 통해 차량 데이터를 사전 분석해 문제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정비 설루션을 도출,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고객이 찾아오기 전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먼저 제공하는 선제적 서비스 거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이 센터는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서비스의 표준을 가장 먼저 현실화한 곳"이라고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까지 확산하면서 정비를 위한 장비도 새로 개발됐다. 예를 들어 데이터·음향진동(NVH) 분석실에서는 특수 카메라, NVH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원인 규명이 어려운 결함을 찾아낸다. 카메라로 차를 비춰보면 소음이 발생하는 곳이 깜빡거려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하는 식이다.
허석재 현대차 서비스 엔지니어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때문에 미세 소음과 진동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전엔 원인을 파악하는 데 며칠씩 걸렸지만, 지금은 다양한 장비 덕에 훨씬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 과정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 센터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차량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한 엔지니어가 전담해 1:1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센터 1층 개방형 공간에서 유리창 너머로 자신의 차량을 보며 상담을 받게 된다. 이후 정비가 시작되면, 모바일 알림을 통해 차량 정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장 부회장은 "오늘날 자동차 종합정비센터는 더 이상 도시 뒷편에 자리한 시설이 아니다"라며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미래 자동차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는 사각형 일반 건물 형태가 아닌 원형 타워 형태의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외관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SDV와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 및 고난도 정비 특화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