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쉐량(劉学亮) BYD 그룹 부총재가 전시장 등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단 기간 누적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그럼에도 판매량 목표 등을 앞세우기보다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겸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6 부산모빌리티쇼 BYD관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류 부총재는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 2026 부산모빌리티쇼 BYD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BYD는 대부분의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라며 "내년까지는 판매망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BYD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어디에 살고 있든 BYD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전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재는 "부산모빌리티쇼 참여도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소비자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하게 됐다"고 했다.

BYD는 이날 기준 전국에 34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매달 2곳씩 전시장을 연 셈이다. 벤츠(113개)나 BMW(67개)와 비교하면 전시장 수가 아직 적지만, 아우디(34개) 볼보(39개), 도요타(33개), 폭스바겐(26개), 미니(22개) 등과 비교하면 뒤지지 않는다.

BYD는 이러한 판매망 확대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류 부총재는 "BYD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토대로 하고 있는 기술과 딜러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접점을 제공한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체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고도 했다.

류 부총재는 판매량 등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는 정하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그때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전기차 시장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빠른 속도"라며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도 했다.

류 부총재는 또 "(한국 시장은) 부품 공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우 편리한 (전기차)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다만, 국내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BYD는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한 유럽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를 목표로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BYD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씨라이언 6 DM-i의 모습. /BYD 제공

류 부총재는 이날 공개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씨라이언 6 DM-i'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BYD의 PHEV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모델"이라며 "많은 시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배터리가 충전된 상태에서 얼마나 주행 가능한 지 시험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YD가 이날 출시한 PHEV 씨라이언 6 DM-i는 전기(EV)모드만으로 최대 70㎞ 주행이 가능하다. 가득 주유한 상태로 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면 1000㎞ 이상 주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딩하이 미아오 BYD 코리아 대표는 "소비자들이 유가 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 부총재는 "BYD의 PHEV는 전기차에 가깝게 디자인하면서도 '배터리가 다 닳으면 어쩌지'하는 소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한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일상적인 주행은 장거리 주행이 아니기에 전기차로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씨라이언 6 DM-i는 주행 환경에 따라 전기모터 단독, 직렬 하이브리드, 병렬 하이브리드, 직병렬 하이브리드, 엔진 단독 구동이 가능해 각각의 주행 모드를 유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인증된 최대 주행 거리인 70㎞ 내에서 주행하면 EV 모드로 배터리만 쓸 수 있다.

BYD는 씨라이언 6 DM-i의 출시가를 3750만원으로 책정했다. 류 부총재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BYD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가격을 정했다"고 했다. 관세와 사양 등이 다르지만 BYD 씨라이언 6 DM-i은 유럽 시장에서 3만9990유로(70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류 부총재는 고급형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브랜드들이 '럭셔리'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고급화를 내세우며 지커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데 대해서는 "전체 자동차 업계의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 것으로 서로 건강하게 경쟁하면서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