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포츠 쿠페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은 복합적이다. 주말엔 서킷이나 교외를 돌면서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만끽하고 싶어 하면서도, 평일엔 안락하면서도 경제적인 일상 주행용 자가용이 필요하다. BMW 4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M 퍼포먼스 모델, '뉴 M440i xDrive 쿠페'는 이를 모두 충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이 모델을 최근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며 직접 시승해 봤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차체 크기는 길이 4770㎜, 너비 1845㎜, 높이 1395㎜다. 전반적으로 차체가 지면에 낮게 깔려 있다. 전면부를 보면 차체 바닥부터 보닛 선까지 키드니 그릴이 크게 배치돼 있다.

양옆으로 찢어진 헤드램프는 내부가 어둡게 처리돼 한층 더 매서운 눈매다. 범퍼 하단 양끝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는 검은색 하이그로시 소재로 역동적 인상을 부각한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옆에서 보면 앞바퀴를 최대한 앞쪽으로 끌어당겨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면 유리와 앞유리 사이 기둥인 A필러가 뒤쪽에 배치돼 있다 보니 보닛이 긴 편이다.

후면부 리어 램프는 가운데 번호판까지 닿을 만큼 가로로 길어 날렵한 느낌을 준다. 뒷범퍼 아래에서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누르는 힘)를 생성하는 검은색 리어 디퓨저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차체가 낮고, 몸을 양옆에서 꽉 잡아주는 레이싱카 스타일의 버킷 시트도 깊은 편이라 타고 내리는 데 수월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 차가 평범한 차는 아니라는 점을 주변에 보여줄 수 있다.

이는 내부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BMW 고성능 브랜드인 'M' 로고가 시트 머리 부분에 새겨져 있고, D컷 모양의 스티어링 휠에도 같은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안전벨트 역시 M 전용 삼색 스트라이프가 새겨져 있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커브드 디스플레이 아래는 탄소 섬유 인테리어 트림이 적용돼 있다. 스포티한 느낌이 들어 기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센터 콘솔에 시동 버튼과 변속 토글, 드라이브 모드 등 각종 버튼이 배치돼 있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속도까지 부드럽고 빠르게 치솟는다. 이 차의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50㎞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4초다.

이 차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어, 392마력의 최고 출력과 55.1㎏·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굉장히 가파른 길도 가뿐하게 올라가는 등 사륜구동의 장점을 충실하게 발휘했다.

속도를 줄이거나 올릴 때마다 역동적인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운전자가 몸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배기음이 크지는 않다.

스티어링 휠과 댐핑 등이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바뀌는데, 스티어링 휠이 훨씬 민첩해지고 차체가 단단해지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감도를 설정할 수도 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커브길을 돌아도 안정적이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뉴 M440i xDrive 쿠페는 에코 모드를 지원해 도심에서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계기판에서 배터리로 얼마나 주행 가능 거리를 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100㎞ 이하로 달릴 때는 최대한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듯했다. 그 덕에 주행 가능 거리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 차의 연비는 복합 기준 L당 11.4㎞다. 에코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스포츠 모드만큼 매끄럽지 않고, 한 번 끊었다가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이 차를 타고 편도 5시간 거리를 운전했는데, 고성능차치고는 장거리 주행 피로도도 높지 않았다. 컴포트 모드가 몸에 대한 충격을 최대한 잡아준 덕분이다.

여기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활용도가 높았다. 단 다른 모델 대비 조작이 완전히 직관적이진 않았다. 깜빡이를 켜도 차선을 바꿔주지는 않고, 커브길에선 갑자기 경고음이 울리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된다.

BMW '뉴 M440i xDrive 쿠페'./이윤정 기자

문이 두 개지만 뒷좌석도 있다. 신장 170㎝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사이 공간은 여유 있는 편이었다. 다만 허리를 꼿꼿이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아, 성인이 탑승하고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두 개를 넣을 수 있어 스포츠 쿠페치고는 넉넉한 편이다. 가격은 9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