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V5 신규 라인업 3종과 산업 맞춤형 협업 모델을 공개하며 PBV(목적기반차량)를 통한 전동화 모빌리티 확장 비전을 제시했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진행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아는 PV5를 통해 퍼스널라이즈 모빌리티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상용차 시장의 경계를 넘어 차량이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PV 시리즈를 단순한 상용차가 아니라 고객이 승용·물류·리테일·레저 등 다양한 요구에 맞게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 다양한 수요 대응 위한 PV5 신규 라인업… "출시할 PV7·9 포함해 40가지 이상 갖출 것"
송 사장이 제시한 비전은 이날 공개된 PV5 신규 라인업에서도 잘 드러났다. PV5 패신저 7인승은 2-2-3 시트 구조로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여 렌터카, 셔틀버스 등 다인승 이동 서비스 수요에 대응한다.
PV5 프라임은 후석 독립 시트와 레일, 통풍 시트를 적용한 프리미엄 컨버전 모델이다. 전용 외장 색상과 블랙 스키드 플레이트, 전용 엠블럼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PV5 카고 하이루프는 기존 카고 롱 대비 실내 높이를 295mm 높이고 운전석과 작업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워크스루'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해 택배·부피 화물 배달 수요를 겨냥했다.
기아는 PV5를 바탕으로한 산업별 협업 모델도 선보였다. 경찰청과 함께 개발한 'AI순찰차'는 AI(인공지능) 카메라 3개와 드론 스테이션을 차량 상부에 탑재해 지상·공중 연계 순찰을 지원한다. 반려동물 플랫폼 핏펫과 협업한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는 측면 개방형 설계로 제품 비교·체험을 용이하게 했다.
케이씨모터스와 개발한 '모바일 뱅크'는 회전형 데스크와 추가 배터리를 갖춘 이동식 사무실 개념의 특장차다. 두카티 코리아와 연계한 '바이크 수송차', 아이버스와 협업한 '어린이 통학차량', 프리모가 제작한 '아이스크림 트럭'도 함께 공개됐다.
기아는 PV5에 이어 PV7과 PV9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총 40가지 이상의 바디 타입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PBV는 게임 체인저"라며 "기존 상용차 시장은 '고객 중심'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차를 사서 별도 개조 업체에 맡기는 구조였는데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는 새로운 개념이라 미국·유럽 등에서도 이런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객에게 브랜드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향후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퍼스널라이즈 모빌리티 경험을 담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 EREV·SDV도 준비…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준비"
기아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차종을 갖춰 개인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송 사장은 "SDV는 2027년 차세대 아키텍처를 적용해 개발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처리 기능과 표준화된 센서로 실효적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한 단계 확장해 2029년 초에는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2 플러스 플러스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EREV 출시에 대해서는 "(EREV 시장이) 대형차 위주로 준비가 되고 있다"면서 "추후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픽업 트럭 시장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아는 시장별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미국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으나 추가 모델이 필요할 정도로 수요가 생기면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유럽은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유럽이 수입산 전기차에 초과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시장 급성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유가 상황 등에 따른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기아는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