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공개했다. 지난 2020년 나온 7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6년 만으로, 디자인과 성능, 안전·편의 사양 등이 새롭게 바뀌거나 개선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반떼는 현대차의 엔트리(입문)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엔트리 모델에 최신의 우수한 기술과 상품성을 적용한다는 것은 처음 현대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26일 공개한 디 올 뉴 아반떼의 모습. /현대차 제공

◇ 확장된 차체에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원격 업데이트, 시간 갈수록 車 발전할 것"

무뇨스 사장의 설명처럼 새로운 아반떼는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냈다. 먼저 차체가 확장됐다. 길이 4765㎜, 너비 1855㎜, 휠베이스(앞바퀴 중간과 뒷바퀴 중간 사이 거리) 2750㎜로 7세대 모델 대비 길이는 55㎜, 휠베이스와 너비는 30㎜씩 각각 늘어났다. 중형 세단인 쏘나타 디 엣지와의 전폭 차이는 5㎜에 불과하다. 전장은 145㎜, 휠베이스는 90㎜의 차이가 난다.

외관은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기반으로 볼륨감 있는 펜더와 강인한 면의 조화를 추구했다. 전면부는 H자를 형상화한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으로 넓고 낮은 인상을 연출했다. 슬림넥 아웃사이드 미러, 리프트업 플러시 도어 핸들, 18인치 휠 등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149PS)과 1.6 하이브리드(시스템 합산 157PS) 두 가지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방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경로·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를 최적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실주행 연비를 높였다.

일반 도로에서도 자동 감속을 지원하는 'NSCC 2', 긴급 상황 시 'P' 버튼으로 차량을 정차시키는 'SBW P단 긴급 제동' 등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정차 중 시동을 걸지 않아도 공조·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처음 적용됐다.

디 올 뉴 아반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탑재됐다. 이는 최근 공개된 '더 뉴 그랜저'에도 적용된 것이다. 14.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글레오 AI는 대화로 차량 제어는 물론 여행 일정 추천과 감성 대화까지 지원한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사장은 "자동차는 더 이상 출고 시점의 상태에 머무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쌓이는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되고, 원격(OTA)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며 시간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26일 공개한 디 올 뉴 아반떼의 모습. /현대차 제공

◇ 무뇨스 "경쟁사 세단 포기… 현대차 경쟁력 확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를 통해 세단 시장을 일으키는 동시에 역대 최대 판매량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세단을 포기한 경쟁 업체가 늘어난 가운데, 세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현대차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세단 시장은 많은 고객이 SUV로 이동하면서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동 수단의 본질과 승용차를 중시하는 고객층은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 역시 고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북미 시장도 신형 아반떼를 앞세워 공략한다. 무뇨스 사장은 "여러 경쟁 업체가 세단 세그먼트를 포기하고, 전기차나 다른 세그먼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세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고, 이 세그먼트 자체를 포기하는 업체가 많아 우리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소득층 고객에만 집중하지 않고, 젊고 저렴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를 잡아 현대차 충성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엘란트라(아반떼 미국 모델명)로 시작해 쏘나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나중에는 제네시스까지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고객 여정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3분기 중 디 올 뉴 아반떼의 가격과 사양을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8월 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얼리 패스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고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첫 차 구매 지원금 10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