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르망 24시 출전을 앞두고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그랜드 투어러(GT)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하고 고성능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GT 콘셉트로 양산 가능성을 예고하고, 마그마 GT3 콘셉트로 통해 레이싱 기술 성장을 과시했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 겸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제네시스의 G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GT는 고속 장거리 주행 능력·강한 성능·고급스러운 승차감·일상 사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차종에 주로 붙는 이름이다.
그는 "GT 시장에 다양한 기회가 있다"며 "현재 브랜드 3곳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진출 시기와 제품 등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차량 디자인 소개에 나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디자인책임자(CDO)는 마그마 GT를 '미녀', 마그마 GT3를 '야수'라고 설명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고성능 고급 차량이라는 GT 의미에 맞게 날렵해보이면서도 우아하게 디자인 됐다. GT3 콘셉트는 대형 프런트 스플리터 등을 장착해 서킷을 달리는 레이싱 차량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두 콘셉트카는 차체가 극단적으로 낮으면서 상당히 넓고 크게 제작됐다. 중형 세단 이상의 크기로 느껴졌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전형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비율을 갖췄고, 차량 문이 위로 올라가는 구조인 '시저 도어'가 적용됐다. 제네시스의 두 줄 헤드램프와 전면 하단을 감싸는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부 대형 디퓨저 등이 고성능차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에는 다이내믹한 느낌과 더불어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대시보드와 천장, 문 등은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됐고, 센터콘솔과 시트에는 고급 소파에 쓰이는 '터프팅 패턴'이 적용됐다.
기어 레버는 수동 변속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변속은 R과 D만 가능했다. 계기판은 전자식 디스플레이에 기계식 계기를 구현한 형태였다. 공조 기능은 모두 디스플레이 안에 담겼다.
마그마 GT는 양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콘셉트카지만, 양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과학적, 기술적, 재무적 타당성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는 재무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위해 조만간 가격을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
아비테불 총감독도 "실용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후속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 날 마그마 GT3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GT3 기술 규정을 반영해 공기역학적 성능과 내구성, 냉각 효율 등 레이스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 차에는 제네시스가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 대회를 준비하며 축적한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 실내는 레이싱카의 운전석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고성능차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르망24 출전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기술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