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과 모터스포츠 도전을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3사를 정조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12일(현지시각)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유럽에서도 우리가 가진 역량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3사는 (제네시스의) 직접적인 경쟁자이며, 이에 필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8만2000대를 판매했다. 20개월 연속 성장세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밀려 아직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이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유럽 내 판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 고수하던 제조사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에서처럼 현지 딜러 네트워크 중심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유럽 전역에 약 200개의 서비스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적절한 가격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또 올해 르망24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고성능차 브랜드로서의 실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르망24는 24시간 동안 차량 한 대로 세 명의 드라이버가 쉬지 않고 달려 가장 먼 거리를 달린 팀이 우승하는 경기다. 유럽 한복판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뇨스 사장은 "르망에 많은 자원을 투입한 이유는 내구성과 품질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양산차 개발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빠른 차가 아니라 가장 내구성이 좋은 차가 승리하는 곳이 르망"이라며 "안전과 품질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가치"라고 했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괄도 "모터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장기적으로 르망 24시 완주를 넘어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이 날 '마그마 GT'와 '마그마 GT3′ 등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하며 고성능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는 기술적 타당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과학적·기술적·재무적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3만8000여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작년 11만8000여대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4월 기준 3만2927대로 해외 판매량(3만6175대)보다 작은 상황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은 "하반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높은데, 완성도와 상품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