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대회 '르망 24시'의 최상위 단계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데뷔한다. 지난해 'LMP2(르망 프로토타입2)' 대회에 출전하며 모터스포츠에 첫 발을 디뎠던 제네시스는 최상위 클래스에서 고성능 기술력과 내구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오는 13~14일(현지 시각) 프랑스 르망 라 사라트 서킷에서 개최되는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르망 24시는 포뮬러원(F1), 미국 인디500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스페셜 리버리가 적용된 제네시스 GMR-001. /제네시스 제공

이 대회는 총 3명의 드라이버가 13.626㎞ 길이의 트랙을 24시간 쉬지 않고 달리는 극한의 레이스로 엔진 성능과 내구성, 정비 등 완성차 업체의 역량이 드러나는 자리다.

제네시스 레이싱팀은 이번 대회의 목표를 '공식 완주'로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출전한 LMP2에서 완주에 실패했지만, 지난달 열린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시즌 2라운드 '스파-프랑코샤르 6시간 레이스'에서는 처음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데 성공하며 이번 대회 완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제네시스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르망 24시 레이스는 극한의 환경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은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라며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 알기 어려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제네시스 레이싱팀의 차량은 지난해 공개된 GMR-001 하이퍼카 2대(#17, #19)다. 두 차량 모두 한글 '마그마'에서 영감을 얻은 리버리(도색과 스폰서 로고 등 고유 디자인)가 적용됐다. #17 차량은 오렌지와 블랙 색상, #19 차량은 하얀색 로고 디자인이 추가돼 차이를 뒀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사장)은 "올해 리버리는 단순한 레이싱 디자인을 넘어, 제네시스 퍼포먼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의 내장 이미지.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올해 르망 24시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의 내장 디자인을 공개한다. 2인승 고급 그랜드 투어러(장거리 고성능 자동차)인 이 차량의 내부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를 갖췄다. 모터스포츠에 쓰이는 기계식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아날로그 계기와 물리적 조작 요소가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외장. /제네시스 제공

'마그마 GT3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레이스 환경에 최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콘셉트카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공기 유입, 배출, 압력 해소를 위한 각종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 GT 콘셉트가 공도에서의 고급감과 역동성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면 마그마 GT3 콘셉트는 레이스 환경에 맞춰 성능과 효율, 목적 지향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GT3 콘셉트. /제네시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해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콘셉트카 2대도 이번 행사에 전시했다. 이 차는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G90에 마그마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