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준대형 세단 라인업인 5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차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지속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5시리즈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인 550e xDrive를 제외한 전 모델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모델은 가솔린 모델인 520i로 기존 6980만원에서 7110만원으로 1.86%(130만원) 올랐다. 520i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6039대가 판매되며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수입차 2위를 달리고 있는 BMW의 베스트셀링카다.

그래픽=정서희

다른 모델들도 100만원 안팎 수준에서 가격이 인상됐다. 순수 전기차인 i5 eDrive40은 9570만원에서 9680만원으로 110만원(1.15%), i5 xDrive40은 1억380만원에서 1억490만원으로 110만원(1.06%) 각각 올랐다.

디젤 모델인 523d와 523d xDrive는 140만원씩 인상돼 각각 7820만원, 8120만원부터 시작한다. 인상 폭이 가장 낮은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로 8950만원에서 9040만원으로 90만원(1.01%)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대형 순수 전기 모델인 iX 라인업의 가격이 전부 인상됐다. iX xDrive45는 1억2480만원에서 1억2610만원으로 130만원(1.04%) 올랐고, iX xDrive60와 고성능 모델인 iX M70 xDrive는 각각 150만원(0.98%), 180만원(1.01%)씩 올라 시작 가격이 1억5530만원, 1억7950만원이 됐다.

이번 가격 인상 작업은 지난달 독일 본사 주도로 시작됐다. BMW 그룹은 공식 가격을 조정하기 전까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본사가 전액 감당한다.

현재 BMW코리아는 세단 모델은 유럽에서, SUV 모델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수입한다. 차량 대금은 모두 원화로 결제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독일 본사의 수익성이 곧바로 악화되는 구조다. 최근 달러 대비 환율은 줄곧 1500원대에서 움직이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다른 라인업 차량들의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는 SUV 전반에 대한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3·7·X5를 제외하고 평균 1% 미만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상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