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프리미엄 대형 세단 'S-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S-클래스'를 오는 하반기 한국에 출시한다. S-클래스는 벤츠의 최첨단 기술이 선제적으로 투입되는 상징적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성공을 가장 확실하고 점잖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러한 무게에 걸맞게 벤츠는 S-클래스의 모든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어 한 세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변경을 시도했다. 차량의 50%가 넘는 약 2700개 요소가 새로 개발 또는 재설계된 더 뉴 S-클래스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났다.

◇ 그릴부터 엔진, 두뇌까지 싹 바뀌었다… "車 50% 이상 업데이트"

클라우스 레쿠굴러 벤츠 승용 부문 제품 관리 총괄 부사장은 "이번 S-클래스는 가능한 모든 것을 실현한 차량"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델이자, 럭셔리 자동차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외관부터 달라졌다. 전면부 그릴을 보면 보다 대담한 실루엣을 위해 크기가 이전보다 20% 커졌고, S-클래스에서는 처음으로 테두리에 조명이 적용됐다. 유럽 모델의 경우 그릴 위 삼각별에 자체 조명이 들어오지만, 한국 모델에는 규제 등으로 제외했었다.

두 개의 별이 들어 있는 헤드램프엔 각종 기능이 숨어있다. 고해상도 조명 영역이 약 40% 확장됐고, 하이빔은 최대 600m까지 뻗어나간다. 부분 상향등 기능은 다른 도로 이용자의 눈부심은 막으면서 어두운 곳에 있는 보행자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왼쪽은 현행 S-클래스의 그릴, 오른쪽은 부분 변경된 '더 뉴 S-클래스'의 그릴. 크기가 20% 확대되고 테두리 조명도 처음 적용됐다./메르세데스 벤츠, 이윤정 기자

파워트레인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S-클래스는 S-350 d(디젤)와 S 450 두 종류로, 전부 6기통 엔진이다. 새로 나오는 S-클래스는 8기통 엔진을 쓰는 S 580(배기량 3982cc)부터 6기통 엔진의 S 500, S 450, S 450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S 580e(이상 2999cc)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만 한국에 PHEV 모델이 도입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S 580은 537마력에 75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고, 48V e부스터가 장착됐다. 미하엘 슐츠 벤츠 내연기관 담당은 "전기 터보차저 등 새로운 기술을 탑재해 낮은 rpm(분당 엔진 회전 수)에서도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엔진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S 500과 S 450은 최고 출력이 각각 449마력, 381마력이다. S 580e는 6기통 엔진을 쓰지만, 최고 출력 449마력에 120㎾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추가된 덕에 8기통 엔진과 같다는 '580′ 이름이 붙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벤츠는 더 뉴 S-클래스가 이전보다 훨씬 똑똑해졌다고 소개했다. 차량 자체를 슈퍼컴퓨터로 만들어주는 'MB.OS'가 처음으로 탑재된 덕분이다. 요아힘 네프 벤츠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부문 담당은 "벤츠가 직접 개발하고 엔비디아 최고의 칩이 들어간 중앙처리장치(CPU)는 노트북의 10배 이상 수준인 1초에 250번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며 "27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확보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수초 만에 지능적인 결정을 내리고,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모두 무선으로 이뤄진다.

복잡한 도심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한 것도 이 센서·카메라와 CPU 덕분이다. 네프 담당은 "(자율주행 기능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베이징에서 버튼 하나로 혼잡한 거리를 통과했다"며 "올해 미국, 내년 유럽 기능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자동 주차는 물론 수동으로 주차한 후 주차 공간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지원한다.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외치면 차량과 대화도 가능하다. 4세대 MBUX(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가 적용돼 챗GPT, 구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MS) 빙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차량에 숨어 있다.

벤츠 관계자는 "여러 언어로 생각을 말로 남기면, MBUX 노트가 이를 요약하고 구조화한 뒤, G메일로 보내주거나 MS 원노트와 동기화해준다"고 말했다. 400개 이상의 앱을 지원해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의 내부./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인테리어에서도 다양한 혁신이 이뤄졌다. 먼저 '열선 안전벨트'가 앞좌석에 최초로 적용됐다. 최대 44도까지 올라 겨울에 막 탑승했을 때도 두꺼운 외투를 입을 필요가 없다. 뒷좌석 센터 콘솔엔 무선 고속 충전 포트를 갖춘 숨겨진 수납 공간과 냉장 시설, 온도 조절 컵홀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분리가 가능한 MBUX 리모컨이 2개로 늘어나 뒷좌석 스크린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모든 것이 가능"…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메이드 투 메저' 론칭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저'가 적용된 '더 뉴 S-클래스' 내부. 인테리어의 경우 400개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하고, 헤드 자수 등 수많은 부분을 본인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이윤정 기자

벤츠는 더 뉴 S-클래스 출시와 함께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저'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마누팍투어는 특별한 페인트 마감과 고급 가죽 패키지, 정교한 수작업 디테일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메이드 투 메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완전히 개인화된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다. 메이드 투 메저 전용 외관 색상은 150개, 인테리어 색상은 400개에 달한다. 모기에 물린 소의 가죽은 사용하지 않는 등 철저한 품질 검사를 하는 것도 메이드 투 메저의 특징이다.

팀 셰프너 벤츠 최상위 차량 마누팍투어 및 개인화 담당은 "메이드 투 메져는 극소수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최상위 옵션"이라며 "모든 것이 가능하고, 불가능하다면 가능한지 검토하는 것이 바로 메이드 투 메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