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자율주행 역량 검증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 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민간이 축적해 온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도로 조건을 갖춘 광주광역시 내에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하반기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지역에서 실증 사업이 실시되고, 내년 중에는 서구 남은 지역과 남구, 동구 등 광주광역시 내 5개 기초구 전역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현대차 자율주행 로보셔틀이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일대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는 먼저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200여대 제작해 실증 차량으로 내놓는다. 이 차량엔 자율주행용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가 기본 탑재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향후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추가적인 센서를 탑재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한다.

여기에 현대차·기아는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맡기로 했다. 광주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고객 차량 호출과 주행 중인 차량의 관제 전반을 맡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서 쌓은 AI 경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기술 특징 및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고려한 지능형 배차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한 설루션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자율주행 기술 실증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아트리아 AI는 인식·판단·제어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End to End·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학습하면서, 사전에 규칙과 시나리오를 입력하는 기존 룰베이스 방식보다 복합적인 교통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외 공공 부문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사업 총괄을 맡아 자율주행 관련 정책 추진과 제도적 기반 마련 등 행정 지원을 담당하고, 광주광역시는 기업 상주 공간, 차고지, 충전 설비 설치 등 실증 인프라 지원을 맡기로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행정 지원과 기술 검증 성과를 확인한다.

오토노머스A2Z와 라이드플럭스 등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실증 차량과 운영 플랫폼을 제공받아 기술 실증 업무를 수행하고, 삼성화재는 사고 발생 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보험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증을 통해 고객에게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