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086280)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5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중동 전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중국 완성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23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7조81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215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6.7%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동 지역 분쟁 등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물류 매출이 2조4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및 대형 차종 운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성장했지만, 컨테이너 운임 시황이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물류 사업 성장도 제약돼 수익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해운 사업에선 전년 대비 각각 15.5%, 40.5% 증가한 1조4522억원의 매출과 19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OEM) 등 고운임의 현대차그룹 외 물량이 늘어났고, 선대 운영 합리화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도 지속된 영향이다.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선 해협 봉쇄로 인해 물량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감소분은 제한적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유통량 중 중동향 물량은 10%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선박 대기가 발생해 일회성 비용은 발생했지만, 중국 완성차 수출 물량 등 비계열 고객사 물량의 성장세가 더 강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향후 중국발 수출 성장 흐름을 감안하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한 자동차선 물량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 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통 분야에선 매출 3조8703억원, 영업이익 1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3% 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것이다. 신흥국 기술지원 조립공장향 반조립(CKD)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시장 우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익성과 성장의 균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