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자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나아가 북미와 유럽 등 지역에서는 현지 부품 공급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선박을 기존 경로를 벗어난 희망봉으로 돌렸다"며 "이에 따라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봉은 수에즈 운하의 대표적 우회 항로로, 이곳을 택할 경우 통상 7~10일가량 운항 기간이 늘어난다.
현대차는 공급망 차질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 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확인하고 생산 손실이 없도록 생산 능력을 최대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며 "세계화는 완전히 끝났다"고도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부품을 조달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 현지에서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2030년까지 현지 자동차 생산을 기존보다 30만대 늘어난 120만대로 확대하고,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