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2029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한다. 같은 해 고속도로와 도심을 넘나드는 자율주행차도 선보이는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5년간 4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5개년(2025~2029년) 계획 대비 7조원 확대된 것이다. 이 중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21조원으로 기존 대비 11% 늘어난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먼저 로보틱스 분야 리더십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목적기반차(PBV)인 PV7과 PV9을 2027년, 2029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스트레치와 스팟 등 로봇과 결합한 솔루션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신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이 시장은 연간 2880억달러(약 426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2029년 미국 조지아 공장(KaGA)에 투입한다. 앞서 현대차는 2028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적용한다고 했는데, 기아도 이에 발을 맞추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후 글로벌 공장으로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며, 제조 현장의 16개 핵심 공정을 선별해 안전·생산성·품질 향상을 도모한다"고 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에서 레벨 2+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모델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와 도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레벨 2는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부분 자동화 수준이다. 여기서 레벨2+가 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대신 고속도로로 범위가 제한된다. 레벨2++는 도심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연합을 구축할 것"이라며 "동시에 연간 수백만 대의 글로벌 판매를 통한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데이터 축적, 학습, 성능 개선, 제품 적용이 반복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