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르노코리아가 이제 완전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며 "한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보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2011~2016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역임한 프랑스 내 대표적 지한파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프로보 회장은 "한국에서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트렌드를 확인했다"며 "유럽 시장에서는 르노그룹이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이런 방향과 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완전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개선할 시점과 계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월 부산공장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까지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바 있다. 중국 지리그룹 브랜드 폴스타의 순수 전기차 '폴스타4'를 위탁 생산 중이지만, '르노' 브랜드를 달고 한국에 출시된 순수 전기차는 아직 없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필랑트'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됐다. 2027년 목표로 준비 중인 모델은 순수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배터리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은 2013년 한국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고, 'SM3'가 그 수혜를 받았다"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깊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그룹의 핵심 전략 배터리 파트너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도 "한국 내에서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 내에서 현지화한다는 것이 제1 원칙"이라고 했다.

최근 르노그룹은 전 라인업 전동화 확대와 함께 유럽 외 글로벌 시장을 강화한다는 새로운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를 발표했다. 프로보 회장은 "이제 유럽 외 지역에서 재시동을 걸어야 하는 시대가 왔고, 특히 한국 시장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상위 세그먼트 차량의 개발·생산 역량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D·E 세그먼트(중·대형)에 특화된 유일한 생산 기지다. 그는 "4년 전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배정할 때와 비교해 보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더 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내수 판매량 확대도 주문했다. 프로보 회장은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를 한국 시장 내에서 다시 한번 일으켜 르노코리아에 대한 친근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한국 시장 내 사회 공헌 등을 활용해 세일즈를 다시 한번 확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큰 세그먼트의 내수와 수출을 담당할 수 있는 제품 생산력을 갖추고 있고, 그룹에서 기대하는 역할"이라며 "부산 공장은 이미 수출과 관련해 탁월한 적응성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르노코리아 임직원은 그룹과 한국 시장에 더욱 최적화된 정책과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