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3월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기아가 전기차 호조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한국GM과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도 3월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내수와 해외 모두 3월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000270)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8만5854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이 5만6404대로 12.8%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22만8978대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수차량은 472대로 74.8% 늘었다.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자료사진. 기아 제공). 2026.4.1.

이에 따른 1분기 누적 판매량은 77만9169대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1분기 중 최다치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친환경차가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역대 1분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했다.

전기차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3만4303대로 역대 분기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EV3'가 867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PV5'와 'EV5'가 각각 8086대, 6884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연식 변경 모델 '2026 그랜저./현대차 제공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35만8759대를 판매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것이다. 내수 판매량이 6만1850대로 2.0% 감소했고, 해외 판매량도 29만6909대로 2.4% 줄었다. 1분기 누적 판매량은 97만5213대로, 2.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세단은 '그랜저' 7574대를 포함해 1만9701대 판매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코나'(4104대)를 비롯해 '투싼'(3915대), '싼타페'(3621대) 등 2만1320대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446대를 기록했다. 'G80'이 4001대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1분기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 1만9040대, 하이브리드 3만9597대 등에 힘입어 친환경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은 6만214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 2026년형./한국GM 제공

한국GM과 KG모빌리티(003620),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모두 3월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5만1215대를 판매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것이다. 한국GM 월간 판매량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41.4% 늘어났다가 2월 7.6% 줄었는데, 3월 반등에 성공했다. 3월 내수 판매량이 911대로 34.8% 급감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5만304대로 26.2%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1분기 판매량은 1만6620대로 8.5% 감소했다.

한국GM의 수출 모델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로, 3월에 각각 12.6%, 56.0%씩 증가한 3만761대, 1만9543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 연속 한국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고,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승용차 수출 상위 5위권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KGM 픽업 무쏘./KG모빌리티 제공

KGM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1만4대로 집계됐다.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1만636대) 이후 6개월 만이다. 수출이 13.6% 줄어든 5422대에 그치긴 했지만, 내수가 4582대로 42.8%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판매량은 2만7077대로, 4.1% 늘었다.

1월 출시된 픽업 '무쏘'가 2월 1393대에 이어 지난달 1854대 판매되는 등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KGM 관계자는 "무쏘는 3월 초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넘어서며 국내 픽업 시장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필랑트./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한 8996대를 기록했다. 내수가 8.4% 증가한 6630대, 수출이 10.6% 늘어난 2366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1분기 판매량은 5752대로 25.8%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5999대로, 전체 내수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필랑트'가 4920대 판매되며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