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X90을 국내에서 출시했다. 이 차는 지난 2022년 11월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2024년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에릭 세베린손 볼보차 최고영업책임자(CCO)는 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EX90 국내 출시 행사에서 "EX90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며 "볼보에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는 업계에서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 안전 공간 기술에 車 스스로 학습하는 '휴긴 코어' 적용
볼보차는 '충돌 제로 달성'이란 장기적 목표에 기반해 EX90에 '안전 공간 기술'을 적용했다. 카메라 5개와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가 기본으로 탑재돼 차량의 내·외부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또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됐다.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강성과 에너지 흡수력도 높였다.
EX90에는 볼보차가 개발한 차세대 중앙 집중형 컴퓨팅 시스템인 휴긴 코어(Hugin Core)가 탑재됐다.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칩이 실내외 센서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과 연결돼 자동차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도록 만든다. 볼보차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각종 기능이 작동할수록 차량의 성능이 고도화된다고 설명했다.
EX90은 사륜구동 기반의 트윈모터 모델과 트윈모터 퍼포먼스 모델로 출시된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은 최대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1.1㎏·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트윈 모터 모델은 최대 456마력과 최대토크 68.4㎏·m의 성능을 발휘한다.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625㎞다. 800V 배터리 시스템으로 최대 350㎾ 급속(DC) 충전이 가능해 약 2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 1억620만원부터 시작… XC90보다 1000만원 저렴
볼보차는 EX90을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트윈모터 플러스 트림의 가격은 볼보차의 내연기관차 준대형 SUV인 XC90 T8보다 1000만원 낮은 1억620만원부터 시작된다. 트윈 모터 울트라의 시작 가격은 1억1620만원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미국 시장과 비교해도 1700만원 저렴하다"며 "3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되는데, 올해 500대 판매를 시작으로 연간 2000대씩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볼보차는 EX90을 포함해 국내 시장에서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3만대로 제시했다. 볼보차는 지난 1988년 국내 진출 이후 매년 3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다 2019년 처음으로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2023년 1만7018대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2년 연속 1만5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대표는 "EX90을 통해 볼보차는 앞으로 10년 동안 새 역사를 쓸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연간 3만대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올라서 국내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