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이 올해 경영 방향으로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지역별 특화 상품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10여년간 모빌리티 산업을 크게 바꿀 변화들이 이미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며 올해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 전환 가속화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기술 기업 전환 가속화에 대해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이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포티투닷 대표이자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박민우 사장을 신규 선임한 바 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그리고 한국 내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지화 전략도 본격 강화한다. 미국 신공장(HMGMA)을 본격 가동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에 무뇨스 사장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에도 보다 힘을 싣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일렉시오'에 이어 올해는 신형 전기 세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판매 목표는 기존 대비 2배 확대한 연간 50만대로 책정했다.
유럽에서도 다음 달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간 5종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환경차 버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인도에서는 2027년 초 최초로 현지 설계, 개발한 SUV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고, 2030년까지 50억달러 투자, 푸네 신공장의 25만대 생산 능력 확대,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7년에는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내에 대해선 "지난해 선전한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신차 및 아이오닉6 개조차에 이어 올해 투싼과 아반떼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주주 환원 정책과 기업 가치 제고 활동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5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명확한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