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사업장에 3억달러(약 45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투자 계획과 합하면 총 6억달러(약 9000억원)를 한국에 투입하는 것이다. GM은 한국 사업장이 3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이를 둘러싼 철수설을 불식하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25일 새 프레스 기계 도입을 포함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인천 부평 공장에서 노동조합과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12월 한국 생산 소형 SUV 모델의 성능 향상, 상품성 강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합하면 총 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한국 사업장 운영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도입되는 최첨단 프레스 설비는 제조 현장의 안전과 품질,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 SUV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 인천 부평공장 내 프레스 공장에서 열린 생산 시설 현대화 축하 행사에서 (앞줄 왼쪽부터)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9번째),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8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GM 제공

◇ 3년 연속 이익에 대규모 투자… 철수설 불식

이번 투자로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도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2028년까지는 한국 사업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이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GM이 지난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고 관련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철수설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한국GM의 재무 구조가 성공적으로 개선된 만큼, GM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GM은 2022년 2100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1조50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 등 3년 연속 이익을 냈다.

한국GM이 생산하는 모델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소형 SUV) 트렉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핵심 모델"이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 연속 한국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으며,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승용차 수출 상위 5위권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GM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국 사업장이 가진 소형 SUV 생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2002년 출범 이후 약 1300만대 차량을 생산해 왔고,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2대 주주로서 2018년부터 GM 한국사업장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 6억달러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GM 한국사업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장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GM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