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북미에서 파트너십을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와 유럽에서도 손을 잡는다. 섀시 모듈 추가 공급을 위해 헝가리에 유럽 내 첫 고객사 전용 생산 거점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헝가리 중부 케치케메트에 있는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고객사로부터 생산 계획을 실시간으로 접수받아 즉시 생산하는 직서열 방식이다. 공장 부지는 약 5만㎡(약 1만5000평) 규모로, 축구장 7개 크기에 해당한다.

벤츠에 납품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용 섀시 모듈이 이곳에서 제작된다. 내연차와 혼류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구축해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고객사의 다양한 생산 계획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통해 벤츠에 섀시 모듈을 공급해 왔다. 유럽 지역으로 협력 관계가 확대된 데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벤츠에 지난 수년간 섀시 모듈을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공급 이력과 생산 기술, 품질 경쟁력 등을 축적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계약 관례상 공급 금액과 대상 차종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단위 부품인 섀시 모듈의 특성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고객사를 감안하면 그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헝가리 신공장 전경./현대모비스 제공

현재 헝가리는 동유럽의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간 신차 생산량은 50만대 이상으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진해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유럽 내 글로벌 고객사 대상 추가 수주 가능성도 고려해 헝가리를 신규 거점으로 선정했다. 헝가리는 체코·슬로바키아·튀르키예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유럽 내 네 번째 생산 거점임과 동시에 첫 글로벌 고객사 전용 거점으로 운영된다.

또 다른 글로벌 고객사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스페인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모비스는 유럽 전 지역을 아우르는 총 5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생산 경쟁력 또한 향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헝가리 공장 구축을 계기로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도 기대하고 있다. 섀시 모듈은 차량 하부의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부품을 통합한 대단위 부품으로, 생산 거점과 물류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 따라서 고객사와 부품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대상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 신흥 시장에서도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