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전국 9곳 직영 서비스센터를 전부 폐쇄하는 대신, 대전·전주·창원 3곳을 남기기로 합의했다. 인천 부평엔 '하이테크센터'를 설치해 협력 서비스센터에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직영 센터 일자리가 축소돼 생산직으로 재배치되는 직원이 많은 만큼, 전체 직영 센터 직원에게 위로금을 1인당 10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10일 한국GM 노사는 고용안정 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한국GM은 전국 9곳 직영 센터의 누적 적자가 극심하다며 지난 2월 15일부로 모두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직영 센터가 사라지면 고객 피해가 우려되고, 이곳에서 일하던 400여명 직원들도 원치 않는 직무에 배치될 수 있다며 사측과 지속 협상을 벌여 왔다.

인천 부평구 인천 쉐보레 직영 정비사업소./연합뉴스

합의 내용에 따르면, 먼저 대전·전주·창원 등 3개 권역에 '정비서비스 기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각 권역의 차량 정비와 보증·리콜 등에 대응한다. 정비직 총 60명이 배치되고, 오는 4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노사는 센터 운영 개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사업성 평가를 토대로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천 부평에 있던 기존 하이테크 개러지를 하이테크센터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에 기술을 지원 또는 전수하고, 내수 판매 차량의 정비 기술 교육, 고난이도 정비차량에 대응하는 것이 이 센터의 역할이다. 역시 4월 1일부터 운영되며, 정비직 최소 10명을 포함해 2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직영 센터 운영 종료와 관련해 근무하던 직원들에게 인당 1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비서비스 기술센터나 하이테크센터에 배치되지 않는 직원들은 부평(약 140명)·창원(약 75명)·보령(약 5명) 공장 생산직으로 각각 배치 전환된다. 부평·창원 공장으로 옮겨갈 경우 기숙사를 지원해주고, 1년간 관리비(월 3만원 수준)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이사비, 부임 전 유급 휴가 등도 지급된다.

로버트 트림 한국GM 노사·인사부문 부사장은 "한국GM은 이번 노사 간 논의를 바탕으로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의 서비스 역량을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GM 노조는 "전국 9곳의 직영 정비를 온전히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합원 동지들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회사의 일방적인 전면 폐쇄를 저지했고, 부족하지만 주요 거점에 직영 정비 체계와 시스템을 유지시켰다는 점, 하이테크센터라는 새로운 조직을 설치해 협력 정비망 지원과 고기능 정비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제조사로서의 책임을 명확히 하게 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배치 전환이나 희망퇴직을 선택해야 하는 조합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안정 특별위원회를 통해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며 "이날 발효된 노조법 2·3조 개정을 바탕으로 원청 교섭 쟁취를 위한 사업도 힘있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