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지난 11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출시했다. 국내 네 번째로 출시한 이 차량의 가격은 245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 23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BYD는 여기에 4000만원 이상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옵션을 기본으로 넣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보다 저렴하면서도 더 다양한 옵션을 갖춘 셈이다. 이 BYD 돌핀 기본 모델을 서울 시내 약 50㎞ 구간에서 시승했다.

BYD 돌핀의 외관. /김지환 기자

처음 마주한 돌핀의 외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느낌이었다. 돌핀의 제원은 길이 4290㎜, 너비 1770㎜, 높이 1570㎜다. 가격 면에서 같은 2000만원대여서 현대차(005380)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교되지만, 차체는 돌핀이 확실히 컸다.

돌핀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길이는 425㎜ 길고, 너비는 160㎜ 넓다. 같은 소형 전기 SUV인 기아(000270) EV3보다 높이는 5㎜ 높지만, 길이가 20㎜ 짧아 작게 느껴진다.

BYD 돌핀의 외관. /김지환 기자

겉모습을 보면 차량 전면에 그릴과 헤드램프를 잇는 'U'자형 주간주행등(DRL) 등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곡선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차량 측면에 'Z'가 연상되는 음각 디자인은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 좌우로 연결된 일체형 램프에는 '빌드 유어 드림스(BUILD YOUR DREAMS)'라고 적혀있는데 다소 생소한 디자인이긴 하다. 중국에서 공개된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선 'BYD'로 바뀌었다.

BYD 돌핀의 측면. /김지환 기자
BYD 돌핀의 후면. /김지환 기자

운전석에 앉아보면 기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비슷한 시트 포지션이다.

운전석은 다소 좁다고 느껴졌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조 장치 등이 있는 곳)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휴대전화나 키 등 작은 물건을 넣을만한 수납공간이 있다.

전반적으로 1열의 넓은 공간을 중시하는 기존 전기차들과 다소 다른 구성이다. 수납공간 아래에는 물리 버튼이 있다. 변속 레버와 비상등,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은 모두 위아래로 돌려 작동시키는 다이얼 형태다.

BYD 돌핀의 1열. /김지환 기자

2열 좌석은 꽤 넓었다. 앉아 보면 무릎 앞으로 주먹 2개 이상 공간이 남았다. 전기차답게 바닥도 평평해서 운전석보다 2열 공간이 훨씬 넓다고 느껴졌다. 앞 뒤 바퀴 축간 거리인 휠베이스를 2700㎜로 넉넉하게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경쟁 차종 대비 전고가 낮아 2열 머리 공간은 좁게 느껴졌다. 평균 체격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부족해 보였고, 저학년이나 유아를 태우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적재 공간이 최대 1310L까지 확장된다.

BYD 돌핀의 2열. /김지환 기자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움직였고, 원하는 곳에 비교적 정확하게 멈췄다. 북악 스카이웨이 경사로도 매끄럽게 올라갔다. 돌핀은 기본형 기준 70㎾(95마력)의 최고 출력에 180Nm의 최대 토크를 확보했다.

외부 소음 유입은 적은 편이었지만 전기모터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건 이질감이 느껴진 대목이다. 주행 모드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는데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BYD 돌핀의 트렁크. /김지환 기자

각종 옵션은 장점으로 부각할 요소다. 회전식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티맵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반응도 빨랐다.

주행 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속도를 제어하며 차선 중앙 주행을 돕는 인텔리전스 크루즈 컨트롤(ICC) 작동도 깔끔했다.

특히 주차를 돕는 3차원(3D)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자식 선셰이드가 포함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기본 탑재돼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EV3의 경우 선택 사항인 것들이다.

BYD 돌핀의 전동 파워트레인룸. /김지환 기자

이외에도 주차 시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 충돌 경고, 하차 주의 경고 시스템 등 운전자 편의 기능도 주차 편의와 안전에 도움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 후 측정한 전비는 1kWh(킬로와트시)당 6.29㎞로 측정됐다. 돌핀의 공인 복합 전비는 5.5㎞/kWh다. 돌핀에는 49.92kWh 용량의 BYD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돌핀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7㎞다.

돌핀은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본 모델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2450만원, 돌핀 액티브는 2920만원이다. 돌핀 기본 모델은 서울시 기준 국고 보조금 109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32만원을 더하면 2309만원이다. 액티브는 2670만원이다.